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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카피 하나에 '텅 빈' 섬이 되어버린 제주도 본문

김기자의 길/몽니뉴스닷컴

광고카피 하나에 '텅 빈' 섬이 되어버린 제주도

제주뚜벅이 2013. 4. 12. 19:30

제주에 살며 제주공항을 자주 이용하다보니 공항에 설치된 광고판을 자주 봅니다. 제주를 찾는 수 많은 관광객이 꼭 거쳐야 하는 곳이다보니 어떻게 보면 최고의 광고효과를 노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또한 제주의 이미지를 제일 처음으로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손가락 한 번 눌러주세요!


그런데 최근 설치된 광고중에 제주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담긴 내용의 광고가 버젓이 걸려있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광고제주도가 다 텅빈 느낌! 당신의 브랜드로 채워주세요!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본다면 광고업자가 광고유치를 위해 올린 내용인듯 합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들의 영업을 위해 어떻게 홍보하든지 상관하지 말라면 할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 물론 광고가 비었다는 표현이겠지만 - 제주도가 텅 비었다는 문구를 써가며 홍보를 했어야 할까요? 게다가 제주의 첫 관문인 공항에서 관광객들이 처음 보게되는 내용이라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광고를 채우지 못한건 광고업자의 영업력 부족일텐데 왜 '제주'를 끌어들여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지 답답한 마음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제주를 사랑하고, 제주에 살다보니 더욱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돈만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정서와 사람들의 시선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광고문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주소를 보고 접속해보니 서울 위치한 사업자입니다. 2012년 11월부터 제주국제공항 광고를 대행하고 있네요! 제주지역의 광고를 타지에서 대행하다보니 지역의 정서나 관광객들의 생각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나봅니다.


지도거꾸로 되어 있는 제주도 지도


광고카피의 논란을 두번째로 하더라도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지도의 모양입니다. 그냥 지나가면서 보면 무엇이 이상한지 눈치채지 못하지만 양쪽의 지도를 비교하면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왼쪽 지도의 우도와 오른쪽 지도의 우도의 위치, 살짝 삐져나온 송악산 부근의 모양을 보면 제주도 지도가 거꾸로 위치해 있습니다. 무슨 의도에서 이렇게 한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타인과 지역을 배려하지 않은 광고카피, 거꾸로 그려놓은 제주도! 이 부분은 꼭 수정되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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