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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주바다를 즐기자! 한치, 무늬오징어(미쓰이까) 배낚시 체험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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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주바다를 즐기자! 한치, 무늬오징어(미쓰이까) 배낚시 체험기

제주뚜벅이 2013. 10. 14. 18:37

여름이면 제주 바다를 가득 메우는, 여름에 맛을 보지 않으면 왠지 아쉬운 그것! 바로 한치입니다. 자주 맛을 보고 싶었지만 올해는 한치값이 비싸 한 두번 밖에 먹어보지 못해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여름을 보내고 가을의 시작점에 있는 제주도, 지인분이 한치배낚시를 나간다고 하셔서 뚜벅이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뚜벅이의 한치 배낚시 체험기를 오늘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떠나볼까요?


여러분의 추천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손가락 한 번 눌러주세요!





문어를 잡고 계신 아저씨, 성공은 못했지만요...


신촌포구에 정박해 있는 배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신촌포구를 둘러보았답니다. 만조시간이라 포구 가까이 물이 들어와 있었지만, 파도는 높지 않아 고요한 제주의 바다와 조용한 포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켠에는 한 아저씨가 문어를 잡는다고 줄 하나로 열심히 낚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뚜벅이가 타고 나갈 낚시배


요즘에는 배에도 DMB가 필수인가봅니다!


약속시간에 맞춰 삼춘이 도착하시고, 낚시장비와 배의 상태를 점검으로 출동준비를 마쳤습니다. 요즘에는 배에도 DMB를 설치해 잘 잡히지 않아 지루할 수도 있는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할 때인것 같습니다!! ㅋㄷ


한치낚시에 사용되는 장비


일반 낚시대를 사용해서 낚시를 해본 경험은 있지만 이런 도구는 처음 봤습니다. 사실 일반낚시도 별로 경험해 본적이 없고, 배낚시는 손으로 꼽을 정도, 이렇게 한치를 낚으러 바다에 나가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돌돌 말린 줄에 이상한 바늘(?)만 달려 있는게 신기했습니다. 신기함은 뒤로하고 바다로 출발!


배 위에서 바라도는 노을은 더욱 더 멋집니다!




한치를 낚는 즐거움보다 먼저 다가 온 것은 바다에서의 노을입니다! 마치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일몰은 순식간이었습니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다, 수평선을 넘어가고 나서 바다마저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은 무척 아름다운 장관임에 틀림없습니다. 저 멀리 한라산의 능선을 배에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본 한치낚시바늘, 무척 날까로워서 조심조심해야 합니다. 하나의 줄에는 이러한 바늘이 8개나 자주 한치 낚시를 하셨던 삼춘은 이 바늘 8개를 한 손에 모두 쥐고 물속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초보라서 삼춘의 가르침을 받아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물속에 넣고 꺼내는 연습을 하고 본격적인 한치낚시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치도 갈치처럼 배에 밝혀 놓은 밝은 빛으로 가까이 오게 하는 줄 알았는데, 그 보다는 찌 자체가 야광이라 그 빛을 보고 한치가 확 물어버리면 날카로운 바늘에 걸려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 바로 그것이 한치를 낚는 방법입니다.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한치낚시, 바늘을 물속에 넣고 한쪽 기둥에 줄을 묶은 후에는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손으로 줄을 잡고 계속 당겼다, 놓았다를 반복해야 하는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낚시대로 하는 물고기낚시는 조금씩만 움직여주면 되는데 한치낚시는 그 보다 - 비록 반복적인 행동이지만 -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30분이 지나도록 한 마리도 잡히지 않는 한치! 금강산도 식후경이듯이 한치잡이도 식후경~ 우선 컵라면 하나를 먹고 다시 한치잡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헉! 이 라면의 맛은!!!" 차가운 가을바닷바람을 맞으며 배 위에서 먹는 라면은 이 세상에서 두번째로 맛있는 컵라면이었습니다. 첫번째는 무엇이냐고요? 바로 한라산을 등반해 윗세오름에서 먹는 컵라면입니다!! ㅋㄷ




정말 맛있는 컵라면을 먹고 또 다시 30분, 거의 한시간이 지나도록 한치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삼춘의 말씀으로는 여름엔 해안 가까이에 한치가 많지만, 추워질수록 먼 바다에 한치가 더 많아서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삼춘의 바늘에 한치 한마리가!! 그리고 뚜벅이의 바늘에도 묵직함이 느껴졌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뚜벅이가 생애 처음으로 잡은 - 먹을줄말 알았던 - 제주도 한치입니다! 낚시에 큰 관심도 없고 즐기지는 않지만, '이 손맛에 낚시에 빠지는구나'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첫 한치를 낚고 난 후에는 1타 2피로 한 번에 두마리를 낚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그래서 이 날 뚜벅이가 잡은 한치는 모두 세마리!!



삼춘이 세마리, 제가 세마리! 오늘의 수확은 한치 다섯마리와 미쓰이까(무늬오징어의 일본어) 한마리입니다. 이제 뭍으로 가서 바로 잡은 한치를 맛봐야 할 시간입니다!! 아싸가오리~~ 아니, 한치!!!




한치를 손질하고 썰기전에 팁하나! 키친타올이나 가제수건으로 손질한 한치의 수분을 제거해주세요! 그러면 더욱 쫄깃하고 식감좋은 한치맛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직접잡은 한치와 맥주 한캔으로 즐기는 시간! 잡자마자 먹는 한치의 맛은 정말 최고입니다. 게다가 직접 잡은 한치맛은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초장에 찍어먹지 않아도 정말 달콤함이 느껴지는 것이 거짓말처럼 들리시죠? 하지만 사실입니다! 함께 잡은 미쓰이까(무늬오징어)가 한치보다 조금 더 맛있더라구요! ㅎㅎ


생애 처음으로 한치잡이를 다녀온 뚜벅이! 여름이 아니더라도 가을 제주바다에서도 한치를 잡을 수 있다고 하니 여러분들도 제주에 오시면 한치배낚시 한 번 어떠세요? 한마리를 잡더라도 그 값어치는 정말 비교할 수 없는 즐겁고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이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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