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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그리고 길

주인장의 이유있는 고집, '돼지구이연구소' 흑돼지생구이 1인분이 9,000원 | 제주흑돼지, 제주시맛집, 착한맛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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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의 이유있는 고집, '돼지구이연구소' 흑돼지생구이 1인분이 9,000원 | 제주흑돼지, 제주시맛집, 착한맛집

제주뚜벅이 2014. 1. 6. 19:04

제주도에선 흑돼지를 먹어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관광객분들은 제주에 오셔서 육지와는 달리 높은 가격의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을 보고 많이 놀라셨을꺼에요. 하지만 제주산 돼지고기를 드셔보는 순간 '이 정도의 맛이라면 비쌀만 하네!'라는 느낌이 팍팍 다가옵니다.


저는 제주에 이주한지 4년밖에 안됐지만 고향인 인천에 가면 왠지 삽겹살집이 꺼려집니다. 전에는 1인분에 4,900원 하는 저렴한 집을 찾아다녔었는데, 제주돼지고기를 먹어본 후로는 그 어디에서 먹어도 제주도만큼 맛있는 돼지고기집을 찾지 못하겠더라구요. 과거얘기는 뒤로하고...



지난번에 제주시에서 맛있는 흑돼지김치찌개를 혼자서고, 게다가 착한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돼지구이연구소'를 소개시켜 드린적이 있습니다. (지난 글을 다시 보고 싶으신 분은 다음 링크를 살짝 클릭하고 돌아오세요!)


얼큰하고 시원한 '돼지구이연구소' 흑돼지김치찌개 4,900원 | 제주시맛집, 시청맛집, 착한맛집


김치찌개를 너무 맛있게 먹은 나머지 다음번에 꼭 돼지고기 구이를 먹으러 오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제주산 흑돼지생구이를 착한가격 1인분 9,000원에 먹을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몇일 전 조촐한 회식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컴백, 다시찾은 돼지구이연구소!



지난번에는 밝은 낮에 돼지구이 연구소를 찾았었는데 오늘은 밤에 찾았습니다. 식사시간에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아직 회식을 할 수 있는 자리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인지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착한맛집을 발견했다는 보람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들어가자마자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흑돼지생구이 3인분을 주문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불판, 돼지구이연구소의 구이법은 가스렌지와 제주화산석 불판입니다. 제주화산석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돌에 미세한 구멍들이 무수히 많답니다. 미세한 구멍들은 오염물질을 스스로 정화하고 탈취력이 강해 냄새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고해요! 돼지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주는 역할도 하는것 같네요.



벽 한켠에는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평소엔 잘 몰랐던 음식궁합도 알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왜 돼지고기에는 마늘, 부추, 양파, 그리고 젓갈이 나오느지 알겠더라구요.



주인장의 이유있는 고집, 그것은 바로 '조화'




불판이 달구어 지는동안 깔끔한 반찬이 나옵니다. 반찬의 양은 무척 적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반찬이 나와 음식을 남기는것 보다는 적게주더라도 음식을 남기지 않게 한다는 것이 주인장의 첫번째 고집입니다. 물론 모자른 반찬은 친절히 가져다주시니 걱정마시고 요청하시면 된답니다!


반찬을 하나하나 먹어보니 조금 싱겁습니다. 짠것보다는 낫지만 왜 이리 싱겁게 반찬을 만드는걸까? 여기에 주인장의 두번째 고집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쪽에서 다시 말씀드릴께요~~ ^^






드디어 흑돼지가 도착했습니다. 천일염으로 고기 위에 살포시 뿌려주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검은 털들이 보이네요. 어떤분들은 털 때문에 징그러워서 이상하다고 하시지만, 흑돼지임을 알려주는 증거이기도 하니 넘 걱정하지마세요! 


또한 이 곳 식당 한켠에는 거래명세표가 붙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거래한 제주산 흑돼지 명세표이지요. 손님들에게 신뢰를 주고자 거래명세표까지 공개하는 것이 주인장의 세번째 고집입니다!~ (보니 매입가도 나와있는게 가격까지 공개하시다니.... 그래도 사장님의 '정직함'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드디어 불판에 고기가 올려집니다. 고기가 올라가기전에 비계로 고기가 들러붙지 않게 잘 훑어 주시고, 콩나물과 김치도 돼지기름에 잘 익도록 아래부분에 놓아주시네요. 그런데 김치가 하얗죠? 고추가루양념이 있는 김치를 올려 놓으면 나중에 잘 타기때문에 이곳에서는 묵은지를 물에 깨끗이 씻어 올려주신다고 합니다. 사장님의 작은 센스가 느껴지는 부분이네요!




상추만 나오는 식당과는 달리 쌈채소가 여러가지 나옵니다. 사진으로 보기만해도 싱싱함이 느껴지시나요? 주인장의 네번째 고집은 쌈채소에 숨어 있습니다. 항상 싱싱한 쌈채소를 제공하기 위해 절대 대량으로 구매해 놓지 않으신답니다. 대량으로 구매하면 저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신선도가 떨어져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하루 팔 양만 매일 구입하신대요. 그러다보니 가끔은 채소를 사러 급하게 다녀오신적도 있으시답니다.




지금까지 나온 이 모든 것이 27,000원! 흑돼지에 정갈한 반찬, 그리고 다양한 쌈채소! 일반 식당에 가면 흑돼지가 아닌 백돼지 가격에도 이렇게 나오기는 힘이 듭니다. 다른 유명한(?) 돼지구이집에 가면 거의 1인분 가격이 1만원에서 1만 2천원정도 하는데 9천원에 이렇게 깔끔하게 나올 수 있다니.... 나중엔 사장님의 노하우를 꼭 여쭤봐야겠습니다.


또 가장 큰 특징은 100g도 별도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일반 식당들은 1인분씩 주문을 받지만 돼지구이연구소는 반인분도 주문을 받아요. 반이라고 가격이 다르진 않답니다.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을만큼만 주문할 수 있는 이 작은 배려가 손님들에게 무척 기분을 좋게 만들기도 합니다.





고기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시간! 불판에서 보이듯이 기름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냉동과정을 거친 돼지고기에서는 기름기가 많이 나오는데 기름이 적은걸 보니 냉장 돼지고기임은 확실합니다. 기름이 모여 흘러가는 부분에도 아래쪽에 놓은 김치와 콩나물이 딱 좋게 익을정도만 존재합니다. 좋은 고기임에는 틀림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자리젓입니다! 제주에서는 돼지고기를 젓갈에 찍어 먹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자리젓에는 적응(?)을 못해서 소주를 넣어 졸인 후에 살짝 찍어 먹습니다. 왜 소주를 넣냐구요? 이상하게 물을 넣는것보다 소주를 넣는게 더 맛이 좋더라구요! 이유는 저도 잘~~ ㅋㄷ



자~ 이제 흑돼지의 맛을 볼 차례!





드디어 흑돼지 생구이가 모두 익었습니다. 저는 첫 고기맛을 볼 때는 아무 양념도 없이 그냥 맛을 봅니다. 그래야 돼지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빨리 먹어보고 싶어 식히지도 않고 입에 넣었다가 큰일날 뻔했습니다. 아~ 뜨거워랏!!!


우선 돼지구이연구소의 흑돼지 생구이의 맛은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었습니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어보았지만 아직 10점만점을 준 곳은 없어요. 한 번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나서 다시 먹어보니... 점수가 팍 떨어졌다는 소문이....) 하지만 이렇게 착한가격에 이정도의 맛이라면 8점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여느 비싼 돼지고기집보다도 뛰어난 맛, 육즙이 적당히 느껴지고, 살코기도 쫄깃쫄깃하니... 가장 중요한 돼지비린내는 거의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가격대비 평을 한다면 10점을 줘도 될 것 같네요!




돼지고기구이의 매력은 바로 쌈 아닐까요? 이번엔 갖가지 채소들을 넣어 쌈으로 먹어 보았습니다. 아까 위에서 말씀드렸던 주인장의 두번째 고집! 그 이유있는 고집을 이제설명 드려야겠네요. 반찬이 조금씩 싱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먹었을 때 간이 맞아서 처음엔 반찬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소금간을 한 돼지고기에 갖가지 채소들과 쌈장을 함께 넣어 쌈을 먹었을 때, 돼지고기의 맛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즉 다른 재료들로 인해 돼지고기 특유의 맛이 감춰져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식당이름처럼 '돼지구이연구소'의 소장님이 연구와 실험을 반복한 끝에 따로 먹었을 때는 간이 맞지 않지만 함께 쌈으로 먹을 땐 최고의 맛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 바로 손님에게 최고의 맛을 선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것이 주인장의 두번째 고집입니다.






쌈까지 먹고 다양하게 흑돼지 생구이의 맛을 음미했습니다. 이 맛있는 고기에 한라산 소주가 빠지면 너무 섭하겠죠? 제주산 돼지고기에 제주산 소주는 정말 궁합이 딱 맞습니다. 육지의 소주는 18도, 19.8도인 반면에 제주도 소주는 아직 21도를 지키고 있으니 말이죠!! ㅎㅎㅎ





3인분의 흑돼지 생구이를 다 먹고 두툼한 오겹살도 1인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솔직히 처음 주문했던 3인분의 고기도 배부르진 않지만 적당이 먹을 수 있던 양이었지만 오겹살의 맛도 보고 싶어서!! ㅋㄷㅋㄷ 생구이와 마찬가지로 오겹살도 두툼하니 씹는맛이 일품입니다.





돼지고기구이를 먹은 후에는 이상하게도 김치찌개가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지난번 식사로 먹었던 흑돼지 김치찌개도 1인분 주문했어요! 테이블 자리가 부족해서 뚝배기로 요청드렸답니다. 흑돼지 생구이 + 오겹살 + 김치찌개를 먹고나니 배가 두둑합니다! 맛있는 고기로 뱃속을 채우고, 주인장의 이유있는 그리고 행복한 고집을 마음속에 채워 더욱 배부른 회식자리가 되었습니다.


제주산 흑돼지를 착한가격으로 맛있게 드실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돼지구이연구소'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지인들에게 추천해도 손색이 없을정도의 식당이니 여러분도 한 번 들러봐주세요! 앞으로도 제주의 착한맛집을 찾아낼 수 있도록 뚜벅이가 걷고, 또 걷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돼지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를 영상과 함께 담아보았답니다! 한 번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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