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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그리고 길
제주시내에서 맛보는 바다향기, 갱이네보말칼국수 | 제주시맛집, 도남맛집 본문
혹시 '보말'이라고 아시나요? 육지에서는 '고둥, 고동'이라 불리는 제주어입니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보말을 많이 먹어왔는데요 음식이 귀하던 시절 보말은 제주사람들에게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한 중요한 식량중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보말도 궤기여~(보말도 고기다)"라는 제주어 속담도 있답니다.
제주사람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제주에 여행을 오면 보말죽이나 보말칼국수를 한번씩은 맛보고 갑니다. 저 또한 여름이면 바닷가에 가서 보말을 잡아와 삶고 - 하나하나 빼먹는게 귀찮기는 하지만 - 그 맛에 반해 보말죽과 보말칼국수를 즐겨찾곤 합니다.
오늘은 점심식사로 보말칼국수집에 갔다가 맛있게 먹고 와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되었습니다. 해안가에 있는 몇몇식당에서 보말칼국수를 맛있게 먹은 적은 있지만, 제주시내에서 점심식사로 맛있는 보말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은 흔치 않았습니다. 직장인의 점심메뉴 걱정도 덜어주고 맛좋은 보말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갱이네보말칼국수'를 소개합니다.
면을 너무나 좋아하는 뚜벅이! 라면은 기본이요~ 짬뽕, 짜장면, 냉우동, 고기국수 등 맛있는 면집을 찾아 제주의 구석구석 누비고 다닙니다. 맛있고, 독특하고, 착하고... '면'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직접 먹어보고 여러분께 '제주누들로드'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먹는것에만 그치지 않고 제주의 '면문화' 또한 전해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께요!! ^^
입구 옆에 붙어 있는 메뉴를 보니 '보말'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임을 알 수 있습니다. 칼국수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돔베고기 메뉴도 보이네요~ 점심시간을 지나쳐 오후 1시가 넘어 배고픈 나머지 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장인정신으로 한땀한땀 뽑아낸 보말
메뉴판을 보고 보말칼국수와 접시고기를 주문했습니다. 밖에는 돔베고기라고 적혀 있었는데 돔베(도마)에 나오지 않고 접시에 나와서 그런지 안에는 접시고기라고 메뉴판에 적혀있네요~ ㅋㄷㅋㄷ 칼국수 한그릇에 7,000원이 비싸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보말을 하나하나 직접 까서 먹어본 사람은 그 노고의 가치(?)를 알기에 그리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크다해도 껍질속의 내용물을 꺼내면 새끼손톱만합니다. 그러한 보말로 바다내음이 향긋하게 느껴질정도로 요리를 하려면 정말 많은 보말이 들어가야해요. '아무렴 그걸 하나하나 다 까겠어? 기계가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그 보말을 까는 기계가 없다는 겁니다. 장인정신으로 한땀한땀 모두 빼내야하는 그 고생은... 아뭏든 그 고생에 비해 7,000원이라는 가격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태기.140123] 저의 블로그를 보시고 다녀오신 분께서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셨습니다. '갱이네보말칼국수'에서 사용되는 보말은 위미에서 해녀로 일하고 계신 친정어머님께서 직접 바다에서 가져온 싱싱한 보말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국물이 진하고 맛있더라구요~ 해녀할머니께서 보말을 하나하나 잡으시고 우리가 먹을 수 있도록 꼼꼼히 뽑아주신 그 정성의 맛이 분명 더해져 있는것 같습니다! ^O^;;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전에 우선 보말죽을 한그릇씩 주십니다. 많은 양은 아니고 횟집에 가면 처음에 주는 죽처럼 맛보기용인것 같아요. 맛보기용이라 그런지 보말은 몇마리 보이지 않았습니다. ^^
칼국수가 만들어지는 동안 주문한 접시고기가 나왔습니다. 제주도내 유명식당에 가면 돔베고기 가격이 기본 1만원은 넘는데 5,000원이라는 가격때문에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새우젓에 찍어 한 입 먹는순간 가격대비 맛에 놀랐습니다. 원산지를 보니 '제주산 앞다리'라고 되어 있고, 고기를 어떻게 삶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이정도의 가격과 맛이라면 접시(돔베)고기도 빼놓지말고 꼭 드셔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또한 칼국수집의 맛을 비교할 때 김치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겉저리 김치도 아삭아삭 정말 맛있습니다. 돔베고기와 조화를 이루는 김치, 우선 김치맛을 보고 함께 간 지인도 만족!! 이제 칼국수가 나오면 맛을 볼 차례입니다.
간단한 재료로... 이렇게 깊은 맛이?
드디어 주인공인 보말칼국수의 등장입니다! 바다의 맛이 살아있는 '보말칼국수' 우선 국물 한수저를 음미해보니 진한 바다맛이 느껴집니다. 매콤한 청량고추를 넣고 잘 섞어 면발을 들어보니 먹어보지 않아도 쫄깃함이 느껴지더라구요. 보말을 젓가락으로 잘 건져서 수저위에 올리고 한꺼번에 맛보는 센스는 옵션입니다. ㅎㅎㅎㅎ 보말특유의 맛도 느껴봐야죠~~
물론 보말칼국수를 만드는 다른 노하우도 있겠지만 간단한 재료로 이렇게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보말'의 힘에 감탄을 합니다. 저는 솔직히 전복보다는 보말이 더 맘에 들어요~ 전복은 씹으면 툭툭 끊어지는 느낌인데 보말은 작지만 쫄깃함이 더 좋은 느낌입니다.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네요!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보말도 잡고 하게요!! ㅎㅎㅎ
여기서 잠깐, 절대 면만 먹고 일어서지 마세요!
간혹 칼국수를 드시고 국물은 남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말칼국수를 드실 땐 절대 면만 먹고 일어서지 마세요! 바닥에 숨어있는 보말들을 놓치고 그냥 가신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습니까! 수저를 다시 들고 그릇 바닥을 샅샅이 훔쳐 숨어 있는 보말을 꺼내주세요! 수많은 보물, 보말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갱이네 보말칼국수는 부부가 운영하는것 같더라구요. 점심시간이라 일손이 딸려 무척 바쁘게 움직이셨지만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부부의 모습에 저도 마음이 따뜻했답니다. '갱이네보말칼국수'는 제주시 도남로 88 1층이구요, 도남우체국 바로 맞은편에 있어서 네비로 '도남우체국'을 찾으시면 훨씬 더 빠르실꺼에요!
[보태기.140609]
휴일에 대한 내용을 알려드리지 않은 것 같아 점심먹으로 갈 일이 있어 찍어 왔답니다.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은 정기휴일이랍니다! 가게입구에 그 달의 휴일날짜는 친절하게 적어놓으셨답니다. 식사하러 가실분들은 꼭 정기휴일 확인하세요!!
또한 새로운 메뉴가 나왔어요!! 관련 포스팅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제주누들로드] - 보말칼국수? 여름엔 시원하고 매콤한 보말냉국수가 딱! | 제주시맛집, 도남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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