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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잇는 여행, 리포토그래피! 제주시의 과거의 현재를 함께 만나다! 본문

김기자의 길/서포터즈활동

시간을 잇는 여행, 리포토그래피! 제주시의 과거의 현재를 함께 만나다!

제주뚜벅이 2018. 10. 23. 01:09

과거와 현재를 잇다, 리포토그래피!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를 보며 '진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누구나 해봅니다. 영화에서처럼 실제 과거로 여행을 할수는 없지만 현존하고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간적접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 찍은 사진들을 통해 떠나보는 과거로의 여행, 이제 조금은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 과연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까요? 어쩌면 신기할수도, 때로는 흥미로울 수 있는 여행~ 준비되셨나요?



리포토그래피X제주시


잠깐!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조금은 특별한 이번 여행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냥 과거의 사진만 보고 있으면 현재 어떠한 모습으로 변했는지 가늠하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바로 리포토그래피입니다!

리포토그래피(RePhotography)

과거의 사진을 현재의 장소에 덧대어 찍음으로서 세월의 대비를 보여주는 사진 기법

과거의 사진을 현재의 장소에 덧대어 촬영하는 기본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제주시의 과거사진과 현재의 모습을 나누어 연결해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장소가 바뀌었지만 건물의 용도나 형태가 비슷한 경우, 같은 건물이지만 중수와 개축 과정을 통해 큰 변화가 있는 경우, 때로는 장소는 같지만 너무나 많이 변해버려 과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곳은 최대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편집해 보았습니다.


그럼 제주시의 옛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여행, 지금 출발합니다!




제주시 시청청사


제주시민 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제주시청은 한번쯤은 방문한 경험이 있을것입니다. 제주시의 모든 행정을 관할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1971년의 제주시청과 2018년의 제주시청은 어떤 시간의 변화가 있을까요?


시청청사시청청사 1971-2018


사실 1971년의 시청청사와 2018년의 시청청사는 같은 건물이 아닙니다. 1950년대 관덕정 부근에 지어져 구제주의 상징으로 불렸던 옛 제주시청사는 안타깝게도 2012년 철거되어 현재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의 사진을 연결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옛 청사의 모습을 본따 설계한 것은 아닐까 추측합니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관덕정


관덕정은 조선시대의 누정으로 대한민국의 보물 제322호입니다. 제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중의 하나로 오랜시간동안 제주도를 상징하는 건물이자 제주 광장 문화의 터전이었습니다.


해방직후의 관덕정해방직후의관덕정 1945-2018


관덕정관덕정 1950-2018


관덕정은 해방직후인 1945년과 1950년의 사진 두 장을 준비했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같은날 촬영한 사진이기에 변화가 없지만 5년의 시간차를 둔 두장의 사진은 큰 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관덕정을 막아놓은 문입니다! 일제강점기 관덕정은 큰 수난을 겪었던 적이 있습니다. 원래 관덕정의 처마는 15척이었지만 도로에 걸린다는 이유로 처마를 잘라버리고, 흰페인트를 칠한 문을 다는 등 관덕정의 원래 모습을 변질시켰습니다. 그러다보니 1945년 관덕정의 모습에는 문이 남아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003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광복61주년인 2006년 완전한 해체보수로 일제에 훼손됐던 관덕정은 그 잔재를 완전히 씻어내고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제주시 문화의 중심지, 칠성통거리


1990년대 초, 제주칠성통은 제주시 뿐만 아니라 제주도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였습니다. 갤러리와 음악이 있는 다방, 극장, 레코드가게의 조명, 그 무엇보다도 제주 멋쟁이들의 아지트였습니다. 현재도 수많은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쇼핑일번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칠성통거리칠성통거리 1960-2018


일제강점기 칠성통은 일본 사람들이 상권을 잡고 있었지만 1950년대 들어서는 양장점과 양복점들이 들어섰고, 1960년에 이르면서 미용실도 생겨났습니다. 1960년의 사진 속 '경미카텐사, 미용실, 금은방' 등 간판을 보니 무려 60여년 전에도 패션을 아는 사람들이 찾는 번화한 거리가 아니었을까란 추측을 해봅니다.



제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이호해수욕장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비행기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해수욕장! 그만큼 제주시내와 가까워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길뿐 아니라 평소에도 말등대를 배경으로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석양과 야경을 만나기 좋은 곳입니다.


이호해수욕장자갈줍기이호해수욕장자갈줍기 1960-2018


해안선을 따라 아래는 1960년의 모습이, 위는 2018년의 모습입니다. 해변가에 지어진 수많은 건물들과 비교해 과거의 모습이 크게 어색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흑백사진속의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요? 해당 사진의 제목이 '이호해수욕장 자갈제거'인 것으로 보아 시민과 학생들이 함께 해수욕장의 자갈을 제거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현재 아름다운 이호해수욕장의 모습은 60여년 전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주시 숨은비경 31중의 하나, 외도월대


달 밝은 밤에는 은은한 달빛이 물에 비친 모습이 운치 있고, 팽나무와 소나무가 하천을 따라 자리 잡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어 조선시대에는 많은 시인과 묵객이 시문을 읊고 풍류를 즐기던 명승지, 바로 외도월대입니다.


외도월대외도월대 1972-2018


하천이 넓고 물이 풍부해 최근에도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기 위해 찾는 월대천, 1972년의 사진속에도 많은 어린이들이 반바지를 입고 월대천에 나와있는 걸 보니 그때에도 이곳은 아이들의 신나는 물놀이터였던 것 같습니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마치며...


가장 멀리 1945년부터 1972년을 거쳐 2018년으로 돌아온 70년의 시차를 둔 시간여행은 어떠셨나요? 단순하게 과거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을 뿐 아니라 과거의 모습속에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간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제주를 짧게는 몇 년, 몇 십년, 몇 백년 후의 후손들이 바라본다면 어떤생각이 들까요? 후손들이 리포토그래피를 통해, 또는 더욱 발전된 기술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함께 바라볼 수 있을 때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도록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들의 숙제입니다!




*글에 사용된 사진은 제주시사진DB에서 제주시SNS시민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제공 및 사용승인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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