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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 의귀리, 10월 5~6일 '제주 의귀 말축제' 개최 본문

김기자의 길/서포터즈활동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 의귀리, 10월 5~6일 '제주 의귀 말축제' 개최

제주뚜벅이 2019. 9. 24. 09:09

10월 '제주 말 문화 관광의 달'을 맞아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인 서귀포시 의귀리에서 전통 말 축제가 열립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이장 고행곤)는 10월 5일(토)부터 6일(일)까지 이틀간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을 테마로 옷귀마테마타운 일대에서 제4회 제주 의귀 말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말과 사람 그리고 헌마공신 김만일의 역사가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의귀마을 주민들이 출연하는 ‘의귀사람 김만일, 헌마퍼레이드 및 마당놀이’를 비롯해 제주마 전통 밭 볼리기 공연, 헌마공신 김만일 어린이 삼행시글짓기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가족과 함께하는 승마체험, 트렉터 마차타기, 빙떡 만들기, 가족대항 콩콩말타기, 예쁜말 포토존 등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주 의귀마을에서 열리는 의귀 말축제는 의귀리 출신의 헌마공신 김만일이라는 사람을 기리는 축제입니다. 김만일은 임진왜란 때 전란으로 말이 부족해지자 자신이 갖고 있던 말을 모두 나라에 바쳐 큰 공을 세운 제주를 대표하는 위인입니다. 영조는 김만일에게 높은 벼슬을 하사하고 비단옷을 마을로 보내 고마움을 표시했을 정도입니다. 이 후 종1품 승정대부에 제수돼 지금까지 제주사람으로서 가장 높은 벼슬에 올랐으며, 영조가 고마운 마음을 담아 임금의 옷 1습(특사표량 일습)을 하사받았습니다.

고행곤 이장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등 국난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군마용으로 쓰일 말을 국가에 바쳐, 임금으로 부터 헌마공신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국난극복에 공헌한 김만일 공의 참뜻을 되새기고, 제주의 말사업 육성에 이바지한 의귀마을을 통해 제주를 상징하는 말축제를 만들었다.“며  “말의 고향이자,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인 의귀에서 말축제를 즐기고 역사적 의미도 함께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 전국최초로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말 관련 축제를 10월에 집중 개최함으로써 말의 고장 이미지를 홍보하고 제주의 말 관련 전통을명품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매년 10월을“말(馬) 문화 관광의 달”로 지정하고 다양한 축제를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헌마공신 김만일은 누구에요?

제주도의 말 역사를 얘기하면서 김만일(金萬鎰)가문의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김만일은 조선 중기 제주도에 개인이 운영하는 사마(私馬)목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사마 목장 가운데 가장 많은 말을 사육했다. 선조 임금이 말 진상을 요청하자 500 필을 바치는 등 군마 1,300여 필을 바쳐 ‘헌마공신(獻馬功臣)’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세 번째로 말을 바쳤던 1629년(인조 6)에는 종 1품 ‘숭정대부(崇政大夫)’를 제수받으며 당시 역대 제주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벼슬을 받은 인물로 기록을 세웠다. 이후 김만일의 후손들은 240여 년 동안 제주도에서 ‘산마감독관(山馬 監督官)’을 맡아 말 사육에 힘을 쏟았다. 이외에도 김만일은 헌마 뿐만 아니라 사재를 털어 가난한 이웃을 돕고 무위도식하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향교와 서당 등 학교 건립에도 많은 돈을 쾌척하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흥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김만일의 헌마는 김만덕 여사의 구휼 못지않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자신의 부를 나누어 써야 한다는 제주사람들의 각별한 생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인류학적으로 규명해볼 만한 일이다'라고 하고 있다. 의녀 김만덕이 제주 여성의 자랑이듯, 김만일이 생애와 업적이 제대로 평가 받아 제주 남성의 자랑으로 삼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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